도 서 소 개

 

민들레 소녀
글쓴이
로버트 F. 영
번역
조현진
출간일
2010-11-20
가격
12,000원
판형
130x205mm
분량
272 Page
ISBN
978-89-92826-45-7
도서소개

 『민들레 소녀』

가슴 뭉클한 사랑과 존재, 그리고 인간 사랑의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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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의 거장 로버트 F. 영의 독특한 세계가 그려진 소설집(集)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SF소설로 이미 이름을 알린 미국작가 로버트 F. 영. 1956년에 출간된 그의 작품집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책이 바로 『민들레 소녀』이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지에서는 출간되자마자 SF소설의 기준이 될 만큼 찬사를 받았던 이 작품집은 국내에는 늦게 출간되었지만 한국 독자들에게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로버트 F. 영의 작품집을 읽다 보면 우리가 상상한 세계 저편에 작가가 서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력이 결핍된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좀처럼 도달할 수 없는 세계에서 작가를 만날 수 있다.
SF소설은 원래 과학을 기초로 하여 우리의 상상력이 도달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픽션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소설들은 현실과 결별하지 못하는 인간의 삶을 우주 밖에서 그리고 있기에 일반적인 SF소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소설가가 상상력을 동원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과학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게 아니라 현실 속에 노출된 인간의 불안과 불협화음을 미래로 이전시키면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1956년에 출간된 이 책은 미국의 산업화와 전쟁, 그리고 인간성 상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셀비 주니어가 쓴 책인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당시 미국의 엄습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면 로버트 F. 영의 작품집은 시적인 감수성과 현실을 꿰뚫어보는 시선으로 독자들을 미래의 어느 들판으로 안내한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극에 달하면 이 지구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장 사이사이에 인간에 대한 작가의 애틋한 사랑 또한 엿보인다. 화성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폴란드인들을 통해 인간의 상처를 인간을 통해 회복하고, 민들레 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와의 풋풋한 사랑을 기억의 조합을 통해 현실로 끌어내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로버트 F. 영의 소설은 카렐 차페크의 희곡『로숨의 유니버설 로봇』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너무나 현실적인 미래 소설, 『민들레 소녀』
로버트 F. 영의 작품집은 원래 ‘The world of Robert F. Young’이라는 제목으로 16개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한 작품집은 15개의 단편만 실려 있고 제목을 『민들레 소녀』로 수정했다.
제목을 이렇게 바꾼 것은 출간 전부터 인터넷에서 로버트 F. 영의 작품집에 실린 <민들레 소녀>가 번역이 되면서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렇듯 <민들레 소녀>가 출간되기도 전부터 인기를 끈 이유는 일본 애니메이션 <클라나드>의 영향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코토미가 토모야에게 로버트 F. 영의 소설집을 건네주고 가슴을 아리게 하는 유명한 대사가 반복해서 나온다.
“그제는 토끼를 보았어요. 어제는 사슴, 오늘은 당신을.”
이 대사는 240년 후의 미래에서 온 민들레 소녀가 언덕 위에서 어느 중년 남자에게 한 말이다. 당신을 기다렸다, 라는 말을 시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대사이다.
우리는 『민들레 소녀』를 통해 극에 치달은 물질주의에 대한 경고를 읽을 수 있다. <시인과 사랑에 빠진 큐레이터>에서는 ‘시’와 ‘자동차’가 대조를 이루면서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잃어버릴 수 있는 인간성과 진정한 예술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팝콘 튀기는 TV>에서는 인간의 삶이 송두리째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실에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또 <21세기 중고차 매장에서>는 물질이 곧 인격이 되고 그것이 얼마나 정치적인가 하는 문제를 미래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프라이팬 조종사>는 20세기의 노동문제가 21세기에도 그리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렇듯 로버트 F. 영의 작품들은 50년이 넘는 시간의 격차를 뛰어넘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오히려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 가깝게 맞닿아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 들 것이다.

작가소개
글 : 로버트 F. 영

1915년 미국 뉴욕의 실버 크리크에서 태어난 공상과학소설가이다. 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에서 복무한 3년 반을 제외하면, 생의 대부분을 뉴욕에서 보냈다. 1953년, 그는 짧은 시들과 단편들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이 작품들은 토요 주간지 『이브닝 포스트』와 『콜리에』에 동시에 실렸다. 1965년에 그의 다른 단편인 「작은 개의 꿈」은 휴고상 단편 최우수작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로버트 F. 영의 많은 이야기들은 갤럭시나 픽션사에서 출판되었고, 공상과학 선집의 문고본에 실려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로버트 F. 영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라제폰>의 이즈부치 유타카 감독에게도 영향을 미친 「민들레 소녀」이다. 이 작품은 2013년 방영된 일본 드라마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에도 등장하였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클라나드>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개되었다.
로버트 F. 영은 30년이 넘는 세월을 작가로 살아왔고, 죽을 때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작품을 집필하면서 버팔로의 공립학교 수위로 일하다가 1986년에 생을 마감했다.

번역 : 조현진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 사회생활과를 졸업했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와 낯선 서울 풍경에 놀라며 모험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책을 통해 충족하는 과정에서『런던정글북』을 만났습니다. 현재는 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외국의 좋은 책을 알려 주고 싶어 번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번역 작품으로는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이 있습니다. 

목차

서문·4
민들레 소녀·11
21세기 중고차 매장에서·31
프라이팬 조종사·59
팝콘 튀기는 TV·73
별들이 부른다·83
시인과 사랑에 빠진 큐레이터·105
당신의 영혼이 머물 자리·122
과거와 미래의 술·138
파란 모래의 지구·158
하늘에 새겨진 글자·168
약속의 별·176
춤의 언어·189
붉은 학교·197
시간을 되돌린 소녀·215
화강암의 여인·236
옮긴이의 말·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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