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소 개

 

순이
글쓴이
김영주
그림
서지함
출간일
2008-08-15
가격
9,000원
판형
146x208mm
분량
143 Page
ISBN
978-89-92826-19-8
도서소개

『순이』 

우키시마호 사건을 통해 

우리 민족의 아픔을 읽을 수 있는 책


순이.jpg

 

 

우키시마호 사건에 대해

 

일본 왕이 패전을 선언한 사흘 뒤인 1945년 8월 18일. 해군 경비사령부는 아오모리(靑森)에서 하코다테(函館)로의 화객수송 임무를 마치고 오미나토(大湊)항으로 귀항한 우키시마호 함장에게 조선인 징용노동자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가라는 출항대기 명령을 내렸습니다.
우키시마호(浮島丸)는 1937년 건조된 오사카 상선 소속의 4730톤급 민간여객선으로 주로 태평양 항로와 오키나와 항로를 운행하던 여객화물선이었습니다.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1년 9월 3일 해군에 징발되어 포함으로 개조된 후 제22전대 1감시대 감시선으로 배치되었으며, 1945년 4월 해군 경비사령부의 특설 운송함으로 배속되어 쓰가루해협(津經海峽) 일대의 수송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1945년 8월 18일 우키시마호 함장에게 출항대기 명령을 내린 해군 경비사령부는 우키시마호의 운항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의 제181439호 전보를 해군성 운수본부에 보냈으며, 그 다음 날인 8월 19일 해군성 운수본부로부터 운항을 허가한다는 답전을 받았습니다.
대해령(大海令) 52호 6항은 1945년 8월 21일, 일본 왕이 해군지휘관들에게 지시한 명령서(천황칙서)를 기록한 문서로 ‘8월 24일 오후 6시 이후로는 정찰임무외의 일체의 항해를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연합군 측이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 징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본 왕으로 하여금 각 군 지휘관들에게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조선인들을 귀국시키지 말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키시마호는 8월 22일 오후 10시경, 오미나토항을 출발하였습니다. 출항하기 전 함장 도리우미 긴고(鳥海金吾) 중좌는 조선으로 가는 송환선은 이 배뿐이라고, 배를 타지 않는 사람에게는 배급을 주지 않을 거라며 조선인 징용노동자들을 회유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명단확인을 거쳐 배에 태웠지만 귀국자들이 몰려들면서 명부는커녕 신원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1945년 8월 22일 오후 10시경,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니카타(新瀉) 앞바다를 거쳐 항해하던 우키시마호는 8월 24일 오후 음료수보급을 위한 기항이라며 마이즈루항으로 뱃머리를 돌렸고, 승무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오후 5시 20분, 수심 16미터 정도인 시모사바가 앞바다에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침몰하였습니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뼈아픈 우리 민족의 수난사입니다. 민족의 수난이야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이고, 민족의 수난이야 많고도 많은데 하필 우키시마호 사건인가 의구심이 드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일본이 독도문제에서 보여주듯이, 일본은 1945년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몸부림을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그 중 하나가 우키시마호 사건이며,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 될 우리 민족의 수난사이자 크나큰 아픔입니다. 사망자에 대한 보상은 물론, 사건 진상에 대한 조사도 없습니다. 이는 1945년 8월 24일 시모사바가 앞바다에서 죽어간 많은 동포들을 반백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수중에 묻어두면서 과거사를 철저하게 덮어버리는 속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순이는 철부지 소녀입니다. 이 동화에서 철부지 소녀의 눈은 역사의 질곡을 쫒는 카메라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순이는 징용으로 끌려 많은 조선인들의 삶을 조망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 끌려 온 동포들은 왜 광부가 되어야 하며, 철도 공사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해야 하는지 순이는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는 일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순이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궁금해집니다. 그 조선이라는 나라가 단지 부모님의 나라가 아니라 이 모든 불행을 덜어줄 해방구라는 걸 체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귀국선이 왔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는 누구보다 기뻐합니다. 이제 가족의 행복을 실어다줄 배가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순이가 탄 배는 부산항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일본 근해를 따라 내려간 우키시마호는 마침내 순이의 꿈을 한순간 폭파해 버렸습니다.

『순이』는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면서도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건하는 것은 미래를 살찌우기 위해 과거를 돌이켜 교훈으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될 역사의 증언들. 이 속에 우리가 살아갈 이유와 명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한낱 과거의 슬픈 이야기가 아님을 책갈피 속 언듯언듯 보이는 순이는 말합니다.
 

작가소개
글 : 김영주

서울 출생. 2003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습니다. 소설 『자산 정약전』 『책쾌』 『세렝게티 소시지 나무』와 동화 『선생님, 길이 사라졌어요』 『빨간수염 연대기』 『광대 달문』 『맨발의 평화운동가 비노바 바베』 등 다수가 있습니다.

그림 : 서지함

경희대학교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2006년 3월 보리 세밀화 공모전 동물부분에서 우수상을 탔으며, 반스 컨버스화 리폼 공모전에 당선됐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섬세하게 잘 표현합니다. 

목차

1. 노란 꽃잎이 다 어디 갔지? 

2. 넌 참 좋겠다 

3. 어부바 

4. 정말? 진짜로? 

5. 여우야, 안녕! 

6. 바보멍텅구리들 

7. 오미나토항 

8.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9. 배가 출발할 거래요 

10. 우키시마호 

11. 콩나물시루 같아

12. 배가 움직여요! 

13. 해야 해야 붉은 해야 

14.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15. 눈깔사탕 

16. 에라, 이 후레자식들아 

17.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18. 굼벵이 만세! 

19. 마이즈루항 

20. 내 동생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21. 부엉 걱정마라 붓!

22. 못찾겠다 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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