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소 개

 

거인이 사는 섬
글쓴이
한봉지
그림
박준우
출간일
2011-11-10
가격
11,000원
판형
250 x 250 mm
분량
48 Page
ISBN
978-89-92826-60-0
도서소개

『거인이 사는 섬』

제주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외눈박이 거인과 영등할멈 이야기!


거인이사는섬(표지큰것).jpg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에는 거인이 된 걸리버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인국에 간 걸리버는 소인국 사람들의 습격을 받아 포로가 되는데, 걸리버는 자신이 마치 거인이 된 거 마냥 놀라고 맙니다. 이렇듯 유럽 작가들이 쓰는 소설이나 동화에서 거인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북유럽 신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문학작품에서도 거인이 자주 등장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에 뿔이 달린 도깨비는 있지만 그마저도 점점 이야기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허무맹랑하다는 의견도 있고, 외국 신화에 나오는 거인들에 비해 토속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 우리나라 설화에도 거인이 나옵니다. 제주도에 가보면 돌하르방이 서 있고, 제주도 곳곳에 설문대할망과 같은 이야기들이 구전되고 있습니다. 

특히 설문대할망은 치마에 흙을 담아 와 제주도를 만들고, 다시 흙을 일곱 번 떠놓아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라산을 쌓기 위해 흙을 퍼서 나르다 치마의 터진 부분으로 새어나온 흙이 360여 개의 오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한라산 봉우리가 너무 뾰족해서 그 부분을 꺾어서 잡아 던지니, 아랫부분은 움푹 패여 백록담이 되고 윗부분은 산방산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렇듯 제주도에만 1만 8천 개의 설화가 있는데, 이것들은 또 다른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밑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하는『거인이 사는 섬』은 제주도에 남아 있는 1만 8천 개의 설화 중 하나를 그림 동화로 만든 것입니다. 이 책에는 외눈박이 거인과 영등할멈이 등장합니다. 외눈박이 거인은 바람을 막아주면서 사람들에게 온갖 나쁜 짓을 합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영등할멈은 사람들에게 조개와 해산물을 외눈박이 거인에게 먹이라고 조언합니다. 영등할멈의 지혜로 조개를 잔뜩 먹게 된 외눈박이 거인은 똥구멍이 막혀 죽고 맙니다. 이 설화는 지금도 제주도에서 영등제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영등할멈은 영등달인 음력 2월 1일에 한림읍 귀덕리로 입도하여 2월 15일, 우도를 통해 제주를 떠납니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소라와 전복·미역 등 해산물을 증식시켜 주며, 출항한 배를 보호해 준다고 하여 해녀와 어부들이 중심이 되어 영등굿을 치르고 있습니다. 영등 기간이 끝나갈 때쯤 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를 영등할멈의 눈물이라고 하고, 이 무렵에 부는 차가운 바람을 영등바람이라고 합니다. 


거인이사는섬(본문12~13).jpg

 
『거인이 사는 섬』은 영등할멈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영등할멈의 충고가 있기 전 까지 사람들은 외눈박이 거인이 시키는 대로 살았습니다. 외눈박이 거인이 거센 바람을 막아주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잡은 물고기의 반을 바쳐야했지만, 외눈박이 거인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마을과 사람들은 안전했습니다. 그래서 외눈박이 거인이 사람들을 아무리 괴롭혀도 군말 없이 꾹 참아야 했습니다. 아니,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영등할멈이 등장하면서부터 외눈박이 거인을 물리쳐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옳고 틀린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된 것입니다.


『거인이 사는 섬』에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과 영등할멈의 싸움을 통해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가 자칫 모른 척 하고 있는 게 없는지 살펴보길 바랍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에도 이렇듯 재미있고 풍성한 설화가 얼마든지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작가소개
글 : 한봉지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실천문학> 단편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는 『형, 소풍가자』 『날아라 혹아이』 『뱀장어 학교』 『오바마 대통령의 꿈』 『독도박물관 이야기』 『게임 중독자 최일구』 『소 방귀의 비밀』 『고길호 유튜브에 싫어요를 누른 녀석이 누구냐?』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박준우

울산에서 태어나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화가나 만화가가 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꿈을 좇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자유의 노래-마틴 루터 킹』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33명의 칠레 광부들』 『거인이 사는 섬』 『자유를 향한 외침 넬슨 만델라』 『세상의 거의 모든 질문』 등이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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