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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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이 생겼다
글쓴이
김마리아
그림
윤은경
출간일
2020-10-20
가격
12,000원
판형
195mmX195mm
분량
124 Page
ISBN
979-11-87643-85-2 (부가기호 73810)
도서소개

『내 방이 생겼다』
끝이 없는 세계로 인도하는 초대장 같은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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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통해 깊이를 만들어 가는 동시
그동안 김마리아 시인은 작은 이야기에서 큰 의미를 만들어 가는 동시를 다수 발표해왔습니다. 그래서 2000년 아동문예문학상과 2007년 새벗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동시집 역시 시인이 바라보는 시 세계는 변함이 없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시에서 동심을 보여주는 깊이가 한층 더 깊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들여다보듯 시인은 오랫동안 사물을 보고, 겉으로 흐르는 이야기는 걷어낸 뒤, 깊은 곳에서 맑은 동심들을 하나 둘 솜씨 있게 건져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하는 동시들은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마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두고두고 생각나게 하고, 아이들에게 시의 깊이를 나눌 수 있습니다

          물은
          들어가는 곳이 집

          컵에 들어가면 컵이 집이 되고
          밥그릇에 들어가면 밥그릇이 집이 되고
          바가지에 들어가면 바가지
          병에 들어가면 병
          강에 들어가면 강
          바다에 들어가면 바다가 집이 되고
          흙에 들어가면 흙이 집이 되고
          몸에 들어가면 몸이 집이 되고

          하늘로 올라가면
          하늘이 집

                                   _「물의 집」 전문

이번 동시집에 수록된 <물의 집> 전문입니다. ‘물은 들어가는 곳이 집’이라는 시적 진술이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텅 빈 하늘도 물의 집이 될 수 있고, 어쩌면 우리네 몸도 물의 집이라는 시인의 언술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특히 시인은 물이 구름이 되어 포진하고 있는 일상의 ‘하늘’을 이야기하기 위해 컵과 밥그릇, 바가지를 예로 들어 아이들의 이해를 끌어들이고, 더 큰 의미를 곱씹게 하였습니다.


기호로 동심 만들기
우리는 한때 말놀이 동시와 말 잇기 동시를 즐겨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시를 읽히기 위한 시인들의 작은 노력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동시와 친근감을 느꼈으리라 짐작됩니다.
이번에 김마리아 시인의 작품은 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동시 <똑같은 이름 퍼뜨리기>와 같이 시인은 언어가 어떤 의미를 가진 기호로 작동하는가를 보여줍니다.

          봉평 메밀밭
          메밀아,
          네 씨앗
          모가 나서
          모밀이라고도 하니?

          너와
          똑같은 꽃
          똑 닮은 얼굴
          한밭 가득
          많기도 많구나

          씨가 잘 여물고 있네
          너와
          똑 닮은 얼굴
          똑같은 이름 퍼뜨리기
          잘하고 있구나

                       _「똑같은 이름 퍼뜨리기」 전문

시인은 한밭 가득한 메밀밭을 통해 자연이 만든 어떤 기호를 보여줍니다. 이 기호는 메밀이라는 종의 끊임없는 복제와 반복을 의미합니다. 벌이 꽃으로 향하는 행위, 꿀을 모으는 모든 행위, 겨울을 보내는 행위, 이 모든 것들이 어쩌면 ‘꿀벌’이라는 기호에 각인 된 작동 기술이라는 말입니다. 존재 방식이며, 대를 이어야 하는 힘겨운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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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동시
시인은 콘크리트 벽과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는 요즘 아이들에게 꽃과 나무를 보여줍니다. 계절마다 색이 변하는 나무의 잎사귀, 나무의 다양한 주름들, 술래잡기하듯 다채로운 꽃들, 분주하게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는 벌들, 시인은 보여줄 뿐이지 상상의 세계를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낯선 세계를 동시로 보여줍니다.

          저녁 먹고 
          엄마 아빠 손 잡고
          산자락 약수터에 가서
          시원한 물 마시고
          아파트에서 안 보이는
          별을 보고
          달을 보고

          졸졸 밤그림자와 함께
          집으로 온다

                          _「숨은 가족 찾기」 전문

<숨은 가족 찾기>를 보면 졸졸 따라오는 밤그림자가 나옵니다. 시인은 제목에서 이 또한 가족이라고, 숨은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밤그림자가 가족이면, 한낮 따뜻하게 담장을 덥히는 태양도 가족이고, 밤하늘에 달도 가족입니다. 또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새도, 벌레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가족입니다.
특히 그림자가 ‘졸졸’ 대문을 열고 같이 집으로 오는 것이 잠시, 또는 낮에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아오는 것이라는 의미도 낳고 또 이 시를 보는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제공합니다.
집으로 온 밤그림자와 가족은 거실에 모여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이런 상상의 몫을 시인은 시 말미에 숨겨둡니다. 그 몫은 어린이들이 더 넓게 상상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터무니없는 상상이 아니라 시인이 허용한 시적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초대장을 보낸 것입니다.

작가소개
글 : 김마리아

울산광역시 방어진 꽃바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0년 아동문예문학상, 2007년 새벗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아르코창작지원금, 경기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동시집으로는 『빗방울 미끄럼틀』『구름씨 뿌리기』 『집을 먹는 배추벌레』 『키를 낮출게』 『소를 지붕 위에 올려라』 『강아지 흉내를 낸 당나귀』 등이 있으며, 초등학교 교사용 지도서에 「흙 먹고 흙똥을 싸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키를 낮출게」 「늦게 피는 꽃」, 중학교 자유학기제 교과서에 「풍차와 빙글바람」 등의 동시가 실렸고, 교사용 지도서에 「회초리와 아이들」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림 : 윤은경

늘 푸른 울타리가 되어 주는 남편,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포항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마음 따뜻한 선생님이 되는 것,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사랑해 풀꽃 이불 덮을 때까지』 『그 많던 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등이 있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2
술래⦁6 | 갈치⦁8 | 말꼬리⦁10 | 사춘기⦁12 | 개미 사진⦁14 | 물의 집⦁16 | 가족⦁18 | 사과는⦁20 | 똑같은 이름 퍼뜨리기⦁22 | 야물다⦁24 | 내 방⦁26 | 가을비⦁28 | 숨은 가족 찾기⦁30 | 비밀이야⦁32 | 꿀벌이 한 일⦁34 | 바람은 가면을 쓰고 옵니다⦁36 | 강아지 세 마리⦁38 | 안개⦁40 | 여름⦁42 | 꽃향기⦁44 | 여름 바다⦁46 | 새로운 이름⦁48 | 어서 오세요⦁50 | 단풍나무 씨앗⦁52 | 국화⦁54 | 겨울잠⦁56 | 외할머니⦁58 | 송이송이 눈송이⦁60 | 공부는⦁62 | 우리 동네⦁64 | 얼음공주⦁66 | 전학 안 할래⦁68 | 얼음⦁70 | 모자와 지팡이⦁72 | 도착⦁74 | 눈사람⦁76 | 재주와 재주⦁78 | 늦가을⦁80 | 관악산 너럭바위⦁82 | 이럴 때 행복하다⦁84 | 공원 그림⦁86 | 봄맞이꽃⦁88 | 1학년 때 봄소풍 일기⦁90 | 나는 쪼쪼 언니⦁92 | 벌이 둘레춤을 추다⦁94 | 애벌레⦁96 | 나무 타는 할아버지⦁98 | 해님 엄마⦁100 | 풍차와 빙글바람⦁102 | 가을하늘답게⦁104 | 피고 피고 연이어 피고⦁106 | 찬바람의 여행⦁108 | 그러나⦁110 | 겨울 바다는 따뜻해⦁112 | 0월에게⦁114 | 출발⦁116 | 탐 아저씨⦁118 | 그래서⦁120 | 전쟁과 평화⦁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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