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책방 02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
구름과 책의 그림자가 친구인 아이들!
이들이 나누는 따뜻한 마음의 세계!
신소영 작가의 동화는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다. 전작이었던 <소풍> 역시 한 그림 작가와 아이를 통해 따뜻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간한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도 작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뜻하다.
매사에 금방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장미, 장미는 외톨이 병에 걸려 있다.
선생님이 물었을 때,
내가 장미 한 송이를 가리켰을 때,
아이들이 모두 나를 보고 웃었을 때,
나는 정말 빨간 장미가 되었다.
_본문 중
이런 장미에게 숨기 좋은 구름이 친구가 된다.
“나를 책가방에 넣은 다음에 언제든지 꺼내서 뒤집어써.
그러면 나는 너를 꼭꼭 숨겨줄 거야. 하지만 어른한테 들키면 안 돼.”
“어른한테?”
“그러면 나는 사라지거든.”
“아! 들키지 않을게.”
“아이한테는 들켜도 돼. 하지만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아이여야 해.”
“아! 알았어.”
장미는 책가방에 구름을 넣기 시작했다.
하얗고 부드러운 것이 한없이 책 가방 속으로 들어갔다.
_본문 중
장미는 친구 구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얼굴이 빨갛게 불타오르는 친구 도미를 만나게 된다. 책방에서 도미는 책 그림자로 장미를 도와주게 되고, 둘은 단짝이 된다. 구름이 없어도 친구가 되고, 책 그림자가 없이도 친구가 되는 방법은 바로 마음이었다. 둘이 아주 조금씩 건네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마음이었다.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은 판타지 요소가 강하다. 아이들이기에 충분히 재미있는 장치들이다. 또 문장 문장이 모두 시적이다. 구름과 장미와 그림자와 당나귀 귀 등, 등장하는 소재들이 시적이며,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열게 할 수 있는 장치들이다.
작가는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을 통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마음이며, 이 마음이 손에 잡히는 사물이 아니기에 서로 노력하면 언젠가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