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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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선생님
글쓴이
박예자
그림
안선희
출간일
2018-07-19
가격
12,000원
판형
195 x 195mm
분량
110쪽 Page
ISBN
979-11-87643-60-9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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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묻혀버린 1960년대
이젠 돌아갈 수도 없는 시골 학교 이야기


이젠 1960년대도 과거가 되었습니다. 과거보다 더 먼 과거, “옛날”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동시집은 그 “옛날”의 학교와 선생님이야기입니다.
이 동시집에 등장하는 여자 선생님은 시인 박예자 선생님이고, 이곳 시골은 박예자 선생님이 처음 부임해서 아이들과 뛰어놀던 곳, 반농 반어촌인 전라남도 광양의 어느 시골 마을입니다.
봄이 오면 학교 뒷산에 연분홍 진달래꽃이 산을 붉게 물들였고, 비탈진 언덕에선 찔레꽃 향기가 언덕을 덮었으며, 계단식 논과 들판에는 농부들이 일을 했습니다. 그 논과 들판을 가로질러 선생님이 왔습니다. 예쁜 선생님이었고, 아이들에게는 그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라는 게 그럴 수 없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또 그만큼 아이들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박예자 선생님은 이렇게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생님 앞을 지날 때
                    슬쩍슬쩍 이름표를 보고
                    이름을 다 외웠지

                    집에 가면서
                    심심해지면
                    선생님 이름 부르며 갔지
                    (중략)
                                      _<선생님 이름 부르기> 중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들여다봤습니다. 반농 반어촌인 마을에 내던져진 아이. 배움은 도시로 나가기 위한 수단이었고,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이자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뭐 하나 풍족하지 않았던 1960년대에는 그랬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의 현실을 <소풍 가는 날>로 보여줍니다.

                  

                   젖먹이 동생 업어 주지 않아 좋아요
                   밥 지을 때 아궁이에 불 지피지 않아 좋고요
                   갯벌에 조개 잡으러 가지 않아 좋아요
                   어미 소 풀 먹이러 가지 않아 좋고요

                   소풍 가는 날은
                   내 마음대로 놀 수 있어 좋아요
                                               _<소풍 가는 날> 중

동생도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했습니다. 부모님 따라 갯벌에 나가서 조개도 잡고, 소를 데리고 나가 온종일 풀도 먹여야 했습니다. 그런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바로 소풍이었습니다.
1960년대 시선으로 요즘 세태를 보면 안 됩니다. 변해도 너무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 변화가 좋든 싫든, 이미 변해버렸기에 뭐라 토를 달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부족했던 당시 아이들의 마음과 뭐 하나라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 했던 선생님들의 마음만은 온전히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런 동시를 짓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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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시간은 흐릅니다. 이 시간 위로 먼지가 쌓입니다. 시인이자 직접 아이들을 가르쳤던 박예자 선생님이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로 작은 숨구멍 하나를 열어주고픈 마음이 책으로 묶였습니다.

작가소개
글 : 박예자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자유문학 ‘신인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기 시작하였고 아동문학세상 ‘신인상’에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동안 『박예자 동시선집』 『오줌싸서 미안해요, 할머니』를 포함한 15권의 동시집을 펴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창작상’, ‘자유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단국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림 : 안선희

상명대학교 만화학과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유아교육학과도 다녔습니다. 풀이나 꽃, 고양이, 빛이 있는 것, 사진 찍는 것과 낙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사랑스럽게 본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소를 지붕 위에 올려라』 『열아홉 살 선생님』 등이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 2

우리 선생님은 여선생님 … 8
성황당 고개 넘어 … 10
풍금소리 … 12
선생님의 스타킹 … 14
우리 선생님은 멋쟁이 … 16
미술시간에 … 18
구구단 외우기 … 20
선생님 이름 부르기 … 22
풀 베는 날 … 24
꽃 속의 선생님 … 26
체격검사 … 28
교실 창 밖에서 … 30
모내기 한창 일 때 … 32
집에 가는 길 … 34
호롱불 켜 놓고 … 36
도시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 38
풍금소리 울려 퍼지면 … 40
소풍 가는 날 … 42
노란 삿갓을 쓰고 … 44
여름 냇물 … 46
열아홉 살 선생님 … 48
책보자기 허리에 매고 … 50
영이 고모 … 52
습자시간 … 54
여자가 글공부해서 뭘 해? … 56
물놀이 … 58
저 아이가 내 아들이요 … 60
몽당연필 … 62
노을 밑에 선생님 … 64
무용연습 … 66
학용품 아껴 쓰니까 … 68
선생님 방문에 자물쇠를 달았어요 … 70
계란 선물 … 72
도넛 만들기 … 74
호롱불 아래서 … 76
보릿고개 … 78
가고 싶은 중학교 … 80
트럭 타고 수학여행 … 82
우리 반은 한가족 … 84
학교에 가면 일가친척이 많았지 … 86
추운 날 … 88
눈물바다 졸업식 날 … 90
전근 가시는 선생님 … 92
선생님 가시던 날 … 94
그리운 선생님께 … 96
내 친구 이승만 … 98
탈 것 놀이 … 100
새를 쫓으며 … 102
위문편지 쓰기 … 104
학교 생일날 … 106
편지를 읽으며 …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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