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가구를 통해 행복을 이야기하다!
행복의 의미를 되묻는 그림책!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 몸에 딱 맞는 옷과 신발, 아늑한 집, 맛있는 음식, 멋진 자동차…….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하나일 수도, 둘일 수도,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필요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열여섯 번째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이 원하는 각각의 가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묻고 있습니다. 저마다 필요한 가구는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 모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장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이나 외로움을 채우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무언가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구를 파는 곰 아저씨의 초대를 받고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게 됩니다.
사랑은 나눌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 가구를 파는 곰 아저씨는 눈치가 빠르지도 않고 행동도 느릿느릿하기만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숨 가쁘게 사람들을 만나며 그 사람에게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줍니다.
온 집안이 골동품으로 가득한 멧돼지 아주머니는 새로 장만한 그릇을 진열할 가구를 주문합니다. 그런데 멧돼지 아주머니는 뭔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아이와 단 둘이 사는 소설가 펭귄 아저씨는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책상을 바꿉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잊은 채 펭귄 아저씨는 온종일 글만 씁니다. 캥거루 아저씨는 아코디언을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게 새로운 소파를 주문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연주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신이 나지 않습니다. 사자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일할 때 입었던 양복을 정리할 옷장을 주문합니다. 사자 할아버지는 지나온 일들을 곰 아저씨에게 이야기하며 물끄러미 가족 사진만 바라봅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점점 일이 많아지기 시작한 곰 아저씨는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묻습니다.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라고. 늘 일에 쫓겨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가구는 무엇인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곰 아저씨는 커다란 식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집안을 청소하며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곰 아저씨는 설렙니다. 멧돼지 아주머니, 펭귄 아저씨와 아이, 캥거루 아저씨와 사자 할아버지까지. 모두 곰 아저씨가 만든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림책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는 지은이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부드러운 수채화로 전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삶의 가치가 다르지만 행복은 진심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