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책방 03
<호미곶 이야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호미곶 이야기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있는 호미곶은 지형이 호랑이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유명한 호미곶에는 국립등대박물관, 새천년기념관, 해맞이광장이 있습니다. 특히 광장과 바다에서 두 개의 손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상생의 손’입니다.
이 ‘상생의 손’은 육지에는 왼손, 바다에는 오른손이 서 있습니다. 바다에 있는 오른손의 높이는 8.5미터로 새천년을 맞아 모두가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으로 세워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화
<호미곶 이야기>는 이 ‘상생의 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장가영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호미곶 이야기>는 포항시와 호미곶면에서 구전되는 많은 신화를 가져와 완성하였습니다. 호랑이 꼬리를 닮아서 호미곶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 이야기가 <호미곶 이야기>의 첫 장을 장식하게 됩니다.
등장하는 호랑이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그 호랑이며, 환웅이 호랑이를 야단치면서 무자비하게 동물들을 살생한 사냥꾼과 함께 땅에 묻히게 됩니다. 이때부터 땅에 묻힌 사냥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환웅은 사냥꾼에게 하늘에 떠 있는 해를 잡아 오면 땅에서 꺼내주겠노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사냥꾼은 해와 기나긴 줄 당기기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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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도 자지 않고 햇님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어.
활이 있다면 멀리서도 쏘아 맞힐 수 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햇님이 가까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손 위에 닿으면 그때 재빨리 낚아챌 생각이야.
햇님을 잡으면 어떤 느낌일까?
떡처럼 말랑말랑할까? 꽉 잡으면 달걀노른자처럼 톡 터져버릴까?
나는 밤새 햇님을 생각했어.
_<호미곶 이야기>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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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랑 세오녀」 설화와 「흥부와 놀부」 등 많은 이야기가 흐르는 사이,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두 손으로 찾아오는 온갖 짐승들을 받아들이면서 상생의 삶을 살게 됩니다.
호미곶에 있는 ‘상생의 손’은 새천년에 세워진 조형물입니다. 이 조형물에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이 지역에 사는 최수정 그림 작가의 그림이 <호미곶 이야기>를 한층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 <호미곶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심어주며, 이 책에 나오는 설화를 통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줍니다.
계명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포항시 우수작가상, 불빛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초대전 참석, 개인전 3회, 단체전 250여 회 등의 작품 활동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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