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등딱지 가방의 무게를 견딘다
아이들도 등딱지 가방의 무게를 견딘다
  • 김보은
  • 승인 2020.10.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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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민 시인 새 동시집 ‘엄마를 딱 마주쳤다’ 발간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동심도 달라지고 있다. 아이를 둘러싼 사물과 기기가 변하고 놀이와 학습 형태 역시 부모 세대와는 확연히 바뀌었다.

이러한 가운데 김시민 시인은 새 동시집 ‘엄마를 딱 마주쳤다’는 아이들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며 시대에 맞춰 동시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인은 시 ‘월요일’에서 “질질질질/등딱지 가방을 메고/학교로 끌려가는/나는 거북이”라며 일명 ‘월요병’을 겪으며 회사로 출근하는 어른들 못지않게 아이들도 학교 가는 게 고충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른이 지고 있는 삶의 무게만큼이나 아이들도 등딱지 가방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고 그린다.

시인은 아이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려주기도 한다. 시 ‘위로’는 “지각인 줄 알면서/문구점에 갔습니다//선생님께 혼나는 것보다/예쁜 지우개를 갖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아니나 다를까/지각했다고/선생님께 혼이 났습니다//그렇지만 지우개가 나를 보며/쌩긋 웃어 주었습니다”라며 시대를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지우개’와 같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한다.

동시집에는 이처럼 시인이 매일같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시 50여편을 실렸다. 아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동시들이다.

김시민 시인은 부산MBC 아동문학대상을 받으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고 제6회 서덕출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아빠 얼굴이 더 빨갛다’, ‘자동차 아래 고양이’, ‘별 표 다섯 개’, ‘공부 뷔페’가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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