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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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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08 17:18 조회1,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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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의 강연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할 테다.

내가 어렸을 때 저런 흥미로운 강연을 들었다면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벌써 2년 전의 일이다. 파주시 도서관에서 열렸던 강의를 들었는데,

평소 지루하게만 생각했던 과학 이야기가 아닌 최재천 교수가 생각하는 글쓰기와 책 읽기에 대한 강연이었다.

생물학자, 통섭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가 전하고자 하는 강연의 핵심은 바로 독서였다.

많은 독서야 말로 호기심을 키우고 충족시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꼭 학자가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글을 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무맹랑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와 진솔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 이야기들이 잔잔히 머릿속에 박혀버렸다.

그때부터 내게 최재천 교수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그냥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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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가 쓴 몇 권의 책을 읽으니 그가 살아온 삶과 철학을 고스란히 되새겨볼 수 있었다.

중고등학생이 최재천 교수를 멘토로 여기고 읽을 수 있는 책은 있었지만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게 늘 아쉬웠다.

그런데 얼마 전 <자연을 사랑한 최재천>의 책을 알고서는 어찌나 반갑던지........

책 읽기를 썩 좋아하지 않는 중학생 아이에게 건네주어 한번은 꼭 읽어보라고 했다.

초등학생 조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 되었다.

중간 중간 그림이 있고 분량도 적당해서 한 권을 읽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최재천 교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재미있는 일화로 이야기하고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최재천 교수는 남들처럼 놀기도 열심히 놀았고, 방황도 겪었기 때문에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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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최재천 교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는 가르침은 전하고 싶지 않다.

그저 우리 아이들이 최재천 교수처럼 늘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랑하기를 바랄 뿐이다.

호기심이 있다는 것은 수동적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니까.

안전 불감증이 도사리고 있는 이 나라의 부끄러운 어른이 아닌,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한 어른이 될 수 있는 과정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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