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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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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18 16:32 조회1,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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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惑의 나이 마흔.

미혹되지 않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게 되는 나이라고 일컫는 마흔.

사십대가 되면 다들 그리 살 것이라 생각했다.

정작 그 나이가 되면 크고 굵직한 사건들에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불혹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별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던 아주 소소한 것들이 나를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과거 이삼십대에 불같이 오르내리던 열기와는 달리

서서히 그 입김이 온몸에 전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혼자 갈팡질팡하게 된다. 그러고는 또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처음, 흔들렸다>의 저자 홍성식 역시 비슷한 감정이지 않았을까.

남들처럼 고만고만한 삶이 어느 날 문득 지겨워졌을 때, 나는 그냥 훌쩍 어디로든 떠날 수 있을까.

그것도 내 존재를 아무도 모르는 낯선 땅에…….

마음만 뒤숭숭할 뿐, 익숙한 곳과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벗어나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 홍성식이 훌쩍 떠난 건 이십대의 설익음처럼

이제야 비로소 흔들릴 수 있었던 작은 시작이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일정한 목적지를 두지 않고 그저 몸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나를 온전히 놓아버릴 수 있었기에

사람을 만났고, 사람을 남긴 시간이었으리라.

 

 

‘떠나고 싶다. 어디든 가고 싶다.’라고 지금도 혼잣말을 하는 이들이여,

더 이상 멈춰 있지 말고 어디든 발 닿는 곳으로 한 걸음만 떼어보자.

모든 건 시작이 어려울 뿐.

처음, 흔들렸다면 이제 남은 건 축제를 즐기듯 춤을 추자.

지금 당장이 어렵다면 홍성식 저자의 이야기로 먼저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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