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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보살펴준 망원동 아이들의 따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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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1-12 17:41 조회1,3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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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일상과 우울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요즘, 이 그림책의 아이들과 고양이 연두 이야기를 보니 잠시라도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동물은 인간처럼 언어를 사용할 수 없을 뿐, 그들 역시 생명체를 가진 존재입니다. 그것을 아이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생명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갑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들을 사서 키우기도 하고 동물보호센터 같은 곳에서 입양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약 1천만 명을 넘어선 만큼 유기동물도 10만 마리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작고 귀여운 새끼 동물을 기르면서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병이 걸리거나 계속 키울 수 없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버리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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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연두 고양이>는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실제 망원동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길고양이 연두를 보살펴주는 이야기입니다. 연두 고양이는 사고를 당해서인지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뒷다리가 다친 상태였습니다. 이런 고양이를 후지마비 고양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은 길고양이를 그냥 두고 지나칠 수 없어 함께 보살펴주기 시작합니다.

병원에도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하고, 함께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같이 놀아줍니다. 후지마비 고양이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똥오줌을 혼자서 눌 수가 없는 고통까지 안고 있습니다. 그런 연두 고양이에게는 늘 사람이 곁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항상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길고양이 연두를 아이들은 매일 보살펴줍니다. 똥오줌을 누이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아이들은 모든 것을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합니다. 게다가 아픈 연두가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휠체어를 만들어주자는 멋진 아이디어까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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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는 처음에는 사람들을 경계했지만 아이들의 보살핌으로 차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그저 마음이 따스해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른인 제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고에 처하게 되면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어른들의 모습, 약한 자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괴롭히기까지 하는 어른들의 모습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사건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이 따스한 그림책 <연두 고양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훈훈한 세상을 꿈꾸고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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