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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옥상텃밭 개장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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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1-21 18:21 조회1,8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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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옥상 녹화 공사를 시작했다.


그 다음해 따뜻한 봄이 찾아온 3월 23일, 140㎡ 공간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았다. 곧 꽃이 필 테고, 새가 날아들고, 멀리 있는 산과 절까지 이 정원 안에 들어올 것이다. 삭막했던 옥상이 하루아침에 친환경적으로 변하여 작은 숲을 이룰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설은 이러한 시설은 약 30톤의 빗물저류조 역할을 해준다. 만일 서울대 옥상을 전부 이렇게 만든다면 학교 정문 앞의 저류조는 크기를 줄이거나 없애도 될 것이다. 드디어 모든 준비를 끝내고 2013년 4월 5일, 서울대학교 35동 옥상에 마이가든을 개장하고 옥상텃밭을 분양했다. 준비하는 내내 교수, 직원,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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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텃밭을 만들고 나니 비료가 문제였다.
소변이 거름으로 좋다는 건 이미 알고 있던 터라, 이것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먼저 남자 소변기 세 개를 물을 쓰지 않는 변기로 개조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모아진 소변으로 비료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혹시 이곳에서 소변 보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SNS를 통해 “여기서 소변을 보시면 공짜로 비료를 주는 셈입니다.
그분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남기며 홍보를 했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멘트일 수도 있지만 ‘공짜 비료’는 틀린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여기서 자란 채소는 관리비가 하나도 들지 않는 셈이다.
공짜 옥상에 공짜 빗물, 공짜 햇빛, 공짜 노동력으로 자라게 될 테니 나중에는 개조한
변기에 소변을 본 분들에게는 텃밭에서 나온 고추도 공짜로 골라 가져갈 수도 있다.
공짜 옥상텃밭으로 인심까지 후하게 되니, 그저 미소 짓게 만든다.
이와 같은 행복한 일이 확산되어 국민 모두가 웃을 수 있게 사회적인 제도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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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2일에는 옥상텃밭이 소통의 상생 공간으로 탈바꿈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바로 ‘옥상정원의 하모니’. 지역의 관악의제와 도시농부에서는 옥상텃밭에서 수확한 음식물로 비빔밥을 준비했고 국내외학생, 주민, 교직원 모두가 모여 음악회도 열었다.음악회는 외국인 학생이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이날 행사는 , 프로그램에서 촬영하여 방송되었다. 은 로컬 푸드를 집중적으로 방송했는데, 최근 로컬 푸드의 중요성이 많이 두각 되고 있다. 신선도나 운반에너지, 품질관리 등을 볼 때, 근거리 식품이 좋은 건 어쩌면 당연하다. 건강에 좋고, 식량자급에도 도움이 되는 로컬 푸드는 빗물과도 연관이 많다.
첫째, 로컬 푸드를 키우려면 근처에 물이 있어야 하는데, 빗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기 땅에 떨어지는 빗물을 그냥 받아쓰기만 하면 된다.지하수를 쓰는 것은 공짜로 주어지는 좋은 물(빗물)을 다 버리고, 남의 물을 빼앗아 쓰는 것과 다름이 없다.
둘째,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은 로컬 워터다. 로컬 워터의 장점은 무엇일까?
로컬 워터를 이용하면 운반하는 데 에너지가 적게 들어간다. 또한 물의 변질을 막기 위한 약제 첨가를 하지 않는다.공장폐수, 생활오수, 녹조 등이 묻어 있지 않은 가장 깨끗한 물인 것이다.
이처럼 제로 마일리지 물인 빗물을 로컬 푸드에 이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식수로 이용하는 일이 조만간 전 세계에 유행처럼 번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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